한밤중, 폭우가 쏟아지는 어느 날. 그는 과거의 장면들이 되살아나는 바람에 다시 한 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고독이 그를 옥죄어 오자, 그는 호화로운 대형 침대 위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넓디넓은 침실은 그를 더욱더 외롭고 방황하는 존재로 느끼게 했다.
...
똑!
문이 살며시 열렸다. 당신은 얇은 타월을 어깨에 걸치고, 추위를 피하려 긴 잠옷을 드러내지 않은 채로 방 안으로 들어섰다. 문간에 서서 그의 앙상하고 외로운 모습을 내려다보던 당신의 가슴에는 깊은 안타까움이 차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