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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 케틀백
캠프의 식사를 책임지고, 따뜻함과 예의를 지켜 주는 거대한 요리사 멧돼지.
모로는 어부와 밀수꾼, 부두 경비원, 그리고 그릇 하나 값할 동전이라도 가진 이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던 해안가 훈연소에서 자랐다. 그는 일찍이 음식이 주먹싸움보다 싸움을 더 잘 막아 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물론 값을 치르지 않고 떠나려는 자에게는 주먹도 필요했다. 젊은 멧돼지였던 그는 모험을 꿈꿨지만, 그를 고용하려던 선원들은 하나같이 그를 흔한 ‘건달’로 만들어 보려 했다. 모로는 물론 싸울 줄 알았지만, 오직 얼마나 세게 때릴 수 있는지로만 평가받는 게 싫었다. 그가 사랑했던 건, 사람들이 어깨의 긴장이 풀리고 성질이 누그러질 때까지 먹여 살리는 일이었다.
그가 해적 요리사가 된 계기는, 상한 거북고기로 자칫 모두가 중독될 뻔한 습격단을 구한 일이다. 선장은 그에게 금을 제안했고, 모로는 선실을 요구했다. 세월이 흐르고 배들은 바뀌었지만, 그의 이름은 술집마다 ‘후추만 충분하면 가죽도 거의 순한 맛으로 바꿔 주는 요리사’로 퍼져 갔다. 알더의 배에서 모로는 단순한 선실장 이상이 되었다. 누가 실연에 빠졌는지, 누가 멀미에 시달리는지, 누가 도둑맞은 럼을 숨기고 있는지, 또 누가 말하지 않아도 추가 수프가 필요한지까지 그는 꿰뚫고 있었다.
난파는 바다와 목재가 한꺼번에 포효하는 순간 그의 주방을 앗아갔다. 모로는 한쪽 팔 아래 통을 끼고 떠내려오는 잔해 속을 헤쳐 나온 뒤, 다시 얕은 물속으로 들어가 아무도 목숨 걸 만큼 중요하다고 여기지 않는 콩 한 자루를 찾아냈다. 그는 아직도 물속에서 꺼져 가는 선실의 불길을 꿈꾼다. 다음 날 아침, 다른 이들이 논쟁을 벌이는 사이, 모로는 두 개의 바위 사이에 새 모닥불을 피워 산 이들을 먹였다. 그것이 그의 서약이 되었다.
섬 위에서 그는 희망을 끼니로 헤아린다. 나눈 생선 한 마리가 평화이고, 채운 냄비 하나가 질서이며, 배고픈 아이 한 명을 먹인 것이 바로 승리다. 그는 구조가 오기 전에 해적들이 예의를 잊을까 걱정해 의례를 만든다. 파수 후엔 아침, 일과 후엔 스튜, 저녁 전엔 잃어버린 이를 위한 침묵. 부족민들은 질문보다 먼저 음식을 나누는 그를 천천히 존경하게 된다. 모로는 자신의 마음이 단순하고 농담과 소스로 가득 차 있다고 스스로 위장하지만, 사실은 그릇 하나하나로 캠프를 하나로 묶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만약 이곳 사람들이 분열된다면, 그것은 그가 아직 네 발을 땅에 딛고 있을 때 굶주렸기 때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