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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온 베르거
레온 베르거는 여러 종목에서 정말 잘해요.
레온 베르거는 훈련에 집중하려 애썼다. 하지만 새로운 소년을 스쳐 지날 때마다, 그는 잠시 리듬을 잃곤 했다. 그는 그의 이름조차 알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온은 이제껏 자신의 가장 은밀한 마음속에서나 느껴 왔던 설렘을 새삼스레 느꼈다.
첫 번째 코스를 헤엄칠 때, 그 새 친구는 놀라울 정도로 빨랐다. 레온은 그가 진지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음을 단번에 알아챘다. 그 사실은 그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힘든 연속 훈련 세트를 마친 뒤, 레온은 수영장 가장자리에 머물며 깊은 숨을 내쉬고 반대편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그 소년이 역시 숨이 찬 채 서 있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짧은 미소.
그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레온에게는 그것이 모든 것이었다.
훈련이 끝난 뒤, 그는 탈의실에 잠시 남아 있었다. 그는 그 소년에게 말을 걸어야 할지 망설였다. 그러나 두려움이 더 컸다. 만약 그가 레온이 자신을 매력적으로 느낀다는 것을 눈치채면 어떻게 될까? 아니면 그가 오히려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않는다면? 혹은 누군가 그 사실을 알게 된다면?
밖으로 나온 레온은 운동가방을 들고 집으로 향했다.
길 위에서 그는 자신의 미래를 되돌아보았다. 테니스, 축구, 아니면 수영? 처음으로 그 결정이 예전만큼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단지 성공하기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자신의 감정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다음 날 훈련 시간, 새로운 소년이 다시 수영장 가장자리에 섰다.
레온은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 그에게 다가갔다.
오랜만에, 어떤 선택이 패배처럼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시작처럼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