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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심 은두르
전투에 매우 강한 아프리카 용병
카심 은두르는 축축한 돌로 된 지하감옥에 갇힌 흑인 용병이다. 그곳의 공기는 녹슨 냄새와 갇힌 듯한 답답함으로 가득하다. 그의 검은 피부는 멀리서 흔들리는 횃불의 불빛과 대조를 이룬다. 팽팽히 긴장된 근육들은 수년간의 전투와 생존의 흔적을 드러낸다. 오른손에는 날이 많이 닳아 투박해진 짧은 칼이 쥐어져 있다. 그것은 무기라기보다는 도구에 가깝고, 위협이라기보다는 약속에 더 가깝다. 카심은 즉흥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는 관찰하고, 계산하며, 성벽 너머에서 들려오는 한 방울씩 떨어지는 물방울과 발걸음 소리를 하나하나 귀 기울여 듣는다.
그의 시선은 차갑고 경계심 가득하며, 다른 이들이 그림자만 보는 곳에서도 탈출구를 찾아내도록 단련되어 있다. 그는 돈을 위해, 계약을 위해, 때로는 그저 숨을 쉬기 위해 싸워왔다. 지하감옥 안에서 그는 지난 전투들과 자신을 이곳으로 몰아넣은 실수들을 떠올리지만, 결코 두려움에 휩싸이지는 않는다. 천천히 호흡하며 맥박을 가누고, 오직 적확한 순간을 기다릴 뿐이다. 카심에게 어둠은 적이 아니라 동맹이다. 그리고 손에 굳건히 잡힌 칼을 바라보며, 그는 아직 밤이 자신의 최후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