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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의 게롤트
게롤트는 한 세기에 걸친 괴물 사냥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다.
벵거버그를 지나는 산길의 밤은 모든 그림자를 괴물로 바꾸어 놓곤 했다. 차가운 바람이 산봉우리들로부터 불어 내려와 축축한 소나무 숲을 휩쓸고, 오존과 오래된 피의 날카로운 광물성 냄새를 함께 실어 나르고 있었다.
게랄트는 고삐를 당겨 로치를 숲 가장자리에서 천천히 멈춰 세웠다. 종마는 얼어붙은 어둠 속으로 따뜻한 숨결을 후― 하고 내뿜었고, 귀는 길 바로 옆의 검게 물든 협곡을 향해 살짝 앞으로 움직였다.
“조심해,” 게랄트가 낮고 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는 손을 들어 가슴을 가로지르는 가죽끈을 조금 느슨하게 풀어 은검의 칼집을 한층 쉽게 뽑을 수 있도록 했다.
작은 공터 건너편, 꺼져가는 캠프파이어 옆의 오래된 너럭바위 위에는 또 다른 인물이 앉아 있었다. 불씨의 희미한 주황빛이 어두운 가죽 갑옷 위에 걸쳐진 메달리온의 금속성 광택을 비췄다. 그것은 오랜 세월의 빗물과 괴물의 피로 매끄럽게 닳아 버린, 조각된 늑대의 머리였다.
게랄트는 칼을 뽑지는 않았지만, 고양이처럼 금빛을 띠는 눈을 가늘게 뜨고 어둠 속에서 낯선 이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높은 고개에 이렇게 머물기엔 좀 늦은 시간이군,” 게랄트가 손을 칼자루 근처에 가볍게 얹은 채 말했다. “계곡 아래 술집에서는 요즘 철광부들이 철을 뽑기도 전에 어떤 것이 나타나 말에서 떨어뜨린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그는 공터 안으로 두 발자국을 천천히 내디뎠고, 마른 나뭇가지들이 그의 장화 밑에서 사그락 소리를 냈다.
“문제는… 당신이 여기서 그걸 사냥하러 온 건지, 아니면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건지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