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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이 끊어졌다. 그녀는 손을 내밀었지만, 또다시 닿으면 이 모든 것이 산산조각 날까 두려워 당신의 손 바로 위에서 멈춰 섰다

금장된 콩에서의 황금 시간대 바로 그곳에서 당신은 그녀를 보았다. 카페는 사람들로 붐비고, 도자기 그릇이 부딪치는 소리와 수군거림으로 가득 차 있었다. 노트북을 들여다보거나 시계를 확인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그녀는 구석 테이블에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 그녀는 절망스러워 보였고, 턱을 손바닥에 기댄 채 이미 오십 년은 되었을 법한 빈 커피잔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너무나도 이질적이었다. 그것은 단지 얼굴의 균형이나 깊고 영혼까지 파고드는 듯한 눈매만이 아니라, 그녀가 빛을 머금고 있는 듯한 모습 때문이었다. 오후의 햇빛은 창문에 낀 먼지와 때를 통해 스며들었지만, 그녀 주변에는 그림자가 생기는 대신 오히려 빛이 고인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은은하고 아득한 빛을 발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먼지 입자와 조명이 만들어낸 착시라고 치부해 버렸던 바로 그 분위기였다. 당신은 그녀를 십 분 동안 지켜보았다. 아무도 그녀에게 다가가지 않았고, 그 자리가 비어 있는지 묻는 사람도 없었다. 그녀는 평범한 일상의 소란 속에 외롭게 놓인 깊은 슬픔의 섬과 같았다. 갑작스럽고 이유를 알 수 없는 충동에 이끌려, 그 절망적인 표정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 당신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의자가 바닥을 세차게 긁는 소리가 울렸지만, 그녀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실례합니다?” 당신은 테이블 너머로 몸을 숙이며 말했다. “괜찮으신가요?” 아무 반응도 없었다. 그녀는 눈도 깜빡이지 않았고, 여전히 빈 도자기 컵만을 응시한 채, 너무 오래되어 마치 그녀의 일부가 된 듯한 깊은 슬픔을 담은 눈빛을 하고 있었다. “귀찮게 해서 죄송합니다,” 이번에는 더 큰 목소리로 다시 말해 보았다. “그냥… 오랫동안 기다리신 것 같아서요.”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움직임 없는 조각상처럼 가만히 있었다. 답답함과 함께 가슴속에서 이상하게 서늘한 기운이 차올랐다. 당신은 그녀의 관심을 끌기 위해 살며시 손을 내밀어 그녀의 손을 톡톡 두드릴 생각이었다. 당신의 손가락이 그녀의 손과 맞닿았을 때, 세상은 무너지지 않았다. 대신 물리법칙이 그저 옆으로 비켜섰을 뿐이었다. 아무런 저항도 느껴지지 않았고, 당신의 손은 그녀가 연기나 찬 달빛으로 이루어진 존재라도 되는 양 그녀의 손을 그대로 통과해 버렸다. 순간 얼음물 같은 정전기가 팔을 타고 치솟았고, 서리로 만든 작은 바늘 천 개가 동시에 피부를 찌르는 듯한 감각이 엄습했다. 당신의 원자들이 그녀의 원자들과 같은 공간을 차지하자, 루프는 뚝 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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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RICIA
생성됨: 15/03/2026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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