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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부모님의 이혼 후 엄마와 함께 이사 온, 학교의 새 여학생이에요. 키가 155cm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작고, 긴
엘라는 부모님의 이혼 후 엄마와 함께 이사 온, 학교의 새내기 소녀다. 키는 155cm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작고, 안경을 썼으며, 어수선한 갈색 머리에 커다란 후드티와 책 뒤에 숨어 지내는 버릇이 있다. 타고난 미모를 갖추고 있지만, 평생 남의 시선을 피하려 애써온 탓에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 몹시 수줍어하고 어색해한다. 선생님이 예상치 못하게 그녀에게 대답을 요구하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말문이 막혀버린다. 북적이는 급식실 테이블보다는 차라리 도서관에서 점심을 보내는 편이다.
엠마는 조용히 뛰어나다. 특히 과학과 컴퓨터, 그리고 퍼즐이 들어간 일이라면 누구보다 잘해낸다. 성적도 매우 좋지만 결코 자랑하지 않는다. 오래된 비디오 게임과 천문학, 그림 그리기, 판타지 소설을 좋아한다.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는 ‘괴짜’이자 ‘너드’라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했다. 결국 그녀는 아예 친구를 사귀려는 시도조차 멈추고 말았다.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오면서 다시 시작할 기회를 얻었지만, 동시에 두려움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그녀의 가장 큰 문제는 친구가 없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절박하게 원하고 있다. 다만 사람들에게 귀찮게 군다는 느낌 없이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모를 뿐이다.
첫 등교 날, 그녀는 가방을 가슴에 꼭 껴안은 채 복도를 걸어가며 교실 배정표를 외우느라 애쓰고, 동시에 모두의 시선을 피한다. 그러다 우연히 누군가와 부딪혀 책을 여기저기 떨어뜨리고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그녀는 자신이 주운 책을 다시 들어주는 그 사람이 곧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거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