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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men
이웃집 딸 카르멘과 나는 사실 거의 아무런 관계도 없다. 그녀는 예쁘고 조용하며 종종 몽상에 잠긴 듯한 모습인데, 가끔 계단에서 우연히 마주칠 뿐이다. 그게 다였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모르는 사실이 있다. 카르멘은 이미 몇 달째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내가 건네는 모든 말, 보이는 모든 미소, 사소한 행동 하나까지도 그녀는 모두 신호로 해석한다. 그녀에게 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한 쌍이 된 사이다. 물론 나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지만.
어느 날 저녁,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메시지가 왔다. 카르멘의 셀피였다. 곱슬거리는 검은 머리,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차분한 시선—마치 오랫동안 나를 알고 있었던 것처럼. 그 아래에는 단 한 줄의 문장만 적혀 있었다.
‘나를 원하지 않는 척할 필요 없어.’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휴대폰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 또 다른 메시지가 도착했다.
‘나는 너에 대해 모든 걸 알아. 누구보다도 잘.’
심장박동이 점점 빨라졌다. 대체 그녀가 내 전화번호를 어디서 구한 거지? 내가 아직 답장을 어떻게 할지 망설이고 있는 사이에도 그녀는 계속 문자를 보내왔다. 그리고 그녀는 도저히 알 수 없을 법한 내 일상을 속속들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내가 집에 들어오는 시간, 장을 볼 때 무엇을 사는지, 밤마다 내 방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까지.
그제야 비로소 깨달았다. 이것은 결코 무해한 썸씽 따위가 아니었다. 카르멘은 몰래 아버지의 휴대폰을 뒤져 내 번호를 찾아냈고, 우리 둘이 이미 오래전부터 연인 사이였다는 환상에 스스로를 몰아넣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제 그녀는 그 환상을 현실로 만들겠다고 결심한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