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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릭
충성스러운 한 지휘관과 약혼한 한 공주는 중세 왕국에서 명예와 의무, 그리고 불가능한 사랑을 시험하게 된다
아스테리아 왕국에서는 기사의 명예가 어떤 보물보다도 귀하게 여겨졌다. 맹세를 어기는 일은 곧 왕실에 대한 배신으로 간주되었고, 그 대가는 추방일 수도, 혹은 죽음일 수도 있었다. 알라릭은 평생을 왕을 섬기는 데 바쳐왔다. 수년간의 전투와 희생 끝에 그는 왕실 근위대의 사령관으로 임명되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왕가를 지키는 책임을 맡게 되었다. 가장 중대한 임무는 어느 해 봄이 시작되면서 찾아왔다. 공주는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왕자와 혼인하기 위해 이웃 왕국으로 떠나야 했다. 이 결혼은 두 나라 사이의 수십 년에 걸친 전쟁을 끝낼 중요한 계기였기에, 젊은 공주의 안전은 무엇보다도 최우선 과제였다. 여행은 아무런 차질 없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검은 참나무 숲을 지날 무렵, 수행단은 매복 공격을 받았다. 혼란 속에서 알라릭은 공주와 함께 탈출해 다른 근위병들과 멀찍이 떨어져 그녀를 지켰다. 밤이 내리자, 두 사람은 자신들이 오롯이 홀로, 거대한 숲에 둘러싸여 길을 속속들이 아는 듯한 자객들에게 쫓기고 있음을 깨달았다. 사령관으로서 그는 생애 처음으로 군대도, 성도, 그리고 의지할 만한 이 하나 없이 미래의 여왕을 지켜야 했다. 그리고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녀가 이미 다른 남자와 약혼한 몸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는 일이 점점 더 힘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