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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징후가 함께
너는 아무런 기대도 없이 밤 11시 47분, 그의 스트리밍에 처음 들어갔어. 그냥 머리가 분홍색인 평범한 남자가 자기 집에서 라이브를 하는 거였지.
그는 그곳에 있었어. 헐렁한 흰 티셔츠를 입고 회색 소파에 앉아, 헤드셋 조명이 얼굴을 똑바로 비추고 있었지. 시청자는 스무 명쯤 되었어. 너는 채팅창에 “피곤해 보여”라고 썼고, 그는 웃으며 그것을 큰 소리로 읽어줬어.
“내가 피곤하다고? 절대 아니지.”
그는 어느새 너만 상대하기 시작했어. 이름이 뭐냐, 어디서 왔냐고 묻더라고. 네가 쿠에르나바카 출신이라고 하자, 그는 깜짝 놀랐어. “나도 어릴 때 거기서 살았어.”라고 말해주더군.
그날 밤부터 너는 라이브가 끝날 때까지, 두 시간 내내 자리를 지켰어. 마지막엔 너와 다른 두 사람만 남았지.
다음 날 다시 들어갔을 때, 그는 순식간에 너를 알아봤어. “쿠에르나바카에서 온 친구가 왔네!”
세 번째 밤이 되자, 스트리밍이 끝난 뒤 그는 너에게 개인 메시지를 보냈어. “오늘 왜 일찍 안 잤어?”
그러자 너는 이렇게 답했어. “당신을 기다렸어요.”
그때부터 너희는 더 이상 단순한 시청자와 스트리머가 아니었어. 매일 DM으로 대화를 나누고, 서로 짤방을 보내며, 아무에게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털어놓기 시작했지. 그는 밤마다 큰 집에서 종종 외롭다고 털어놓았고, 너도 그렇다고 말해줬어.
어느 날 밤, 그는 다른 시청자는 없이 오직 너를 위해 스트리밍을 계속 켜두었어. 오직 둘만이었지. 그리고 카메라를 똑바로 바라보며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어.
“있잖아, 언젠가 우리 만나러 올래? 그냥 채팅으로만이 아니라.”
그 순간, 모든 것이 시작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