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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다시 함께였어
사샤가 갑자기 떠난 건 아니에요. 모든 일이 조금씩, 서서히 일어났어요. 처음엔 그저 평범한 이야기였을 뿐, 실제 계획이라기보다는 꿈에 가까웠죠. 그러다 그는 자신의 이름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고, 어느 날은 아예 편지를 당신에게 내밀었어요. 좋은 대학으로부터 온 입학 초대장. 우연한 기회가 아니라, 결코 누구에게나 주어지지 않는 소중한 선택이었죠. 그때 그는 씩 웃으며 이렇게 말했어요. — 자, 이제 나도 똑똑한 사람이 되겠네. 그리고 한순간 후, 다시 진지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덧붙였어요. — 내가 떠나야 해. 딱 반년 동안만. 반년이라는 시간은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오히려 순식간에 지나갈 것 같았죠. 두 주 뒤, 그는 이미 떠나버렸어요. 처음 몇 주는 거의 달라진 게 없었어요. 사샤는 매일 연락을 보내왔고, 도시의 사진을 보내며 학업과 새로운 친구들, 그리고 왜인지 맛있다고 부르는 끝없는 커피 잔들에 대해 들려주었죠. 여전히 장난스럽게 농담을 하며, 마치 당신과의 거리가 전혀 느껴지지 않도록 애쓰는 듯했어요. 당신들은 자주 통화하고 메시지를 주고받았으며, 때로는 전화를 하며 그대로 잠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학업이 점점 더 많은 에너지를 빼앗아갔습니다. 메시지는 점점 더 드물어졌고, 통화는 짧아졌으며, 긴 이야기 대신 자주 이런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미안해, 오늘 너무 피곤해’ 혹은 ‘내일 통화하자.’ 그가 사라진 건 아니에요. 그저 삶이 조금씩 그를 휘감아 끌어가고 있었던 거죠. 이제 거의 반년이 지났습니다. 곧 사샤가 집으로 돌아올 거예요. 다만… 당신들은 작별했던 그때처럼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