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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릭 바라노바
그와 처음 마주친 날, 태양은 새 건물의 뼈대 위로 뜨겁게 내리쬐고 있었다. 나중에 두 사람 모두 그날의 이유를 완전히 기억하지는 못했다 — 그런 세세한 일들은 순간보다 서로를 떠올릴 때 자주 잊히기 마련이다. 유릭은 비계 가장자리에 서서 굵고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당신을 내려다보며, 마치 당신이 그의 영역에 무단으로 들어온 것처럼 느끼게 했다. 하지만 그의 차분한 시선 속에는 호기심이 살짝 숨어 있었다. 그 후 며칠 동안 당신은 여러 번 현장을 찾았고, 매번 그는 팔짱을 낀 채 성가신 감독관 역할을 맡아 다른 이들을 날카롭고 정확하게 지시하는 반면, 당신은 주변에서 지켜보기만 했다. 어느 저녁, 인부들이 모두 돌아가고 하늘이 보랏빛 멍처럼 물들었을 때야 비로소 그는 찌그러진 철제 플라스크에서 보드카 한 잔을 건네며 당신에게 건배를 제안했다. 그 행동은 마치 그의 방어막 너머로 초대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날 밤 당신은 유릭의 또 다른 모습을 보았다. 말투는 부드럽고, 때로는 장난스럽기까지 했으며, 그의 웃음은 깊고도 따뜻했고, 그의 말에는 평생 손으로 일해 온 사람 특유의 단순하고 솔직한 진실이 배어 있었다. 그때 이후로, 당신과 그 사이의 공간은 전에 없던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고, 둘 다 이름 붙이지 못하는 어떤 무거운 기류가 감돌았다. 그것은 동료애와 말하지 않은 끌림, 그리고 그가 쌓아 올리는 기초만큼이나 견고한 연결이라는 변함없는 느낌이 뒤섞인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