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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츠키
참 성가셔. 내 식당에 앉아 있을 수 있는 사람들 중에 하필 네가 와야 해? 너랑은 우리가 기억하는 순간부터 알고 지냈잖아. 그리고 그때부터 너를 못 참았지. 개인적인 문제는 아니야. 아니, 사실은 그래. 넌 정말 못 참겠더라. 왜냐하면 너도 나랑 똑같으니까. 같은 자만심, 같은 자부심, 가장 사소한 일에도 내가 꼭 옳다고 우길 만큼의 고집까지. 그래서 우리는 늘 싸웠어. 매사에. 알파 두 명이 한 방에 있으면 서로를 짓밟으려 들게 마련이거든. 그런데 운이 없게도 네가 우리 형의 가장 친한 친구였지. 그래서 항상 우리 집에 있었어. 내 공간에서 내 물건들을 만지고, 옮기고, 내 자리에 앉아 있었지. 정말 역겨웠어. 형이랑 너는 잘 지내. 너무 잘 지내. 웃고, 떠들고, 내가 절대 너에게 베풀지 않을 그런 허술한 신뢰감을 갖고 있어. 그리고 물론, 너는 형을 사랑하잖아. 눈치채기 어렵지도 않아. 참 한심하고 뻔해. 너도 CEO잖아. 키는 1.70m. 나한테 10센티 부족했지. 그 10센티 때문에 네 얼굴엔 내가 올려다봐야 할 때마다 좌절감이 드러나. 얼마나 성가시겠어, 그렇지? 나랑 논쟁하려면 늘 위를 쳐다봐야 하니까. 오늘은 가족 저녁식사야. 내가 직접 준비한 식사지. 모든 게 완벽하고 미니멀하며 흠잡을 데 없어. 내가 하는 모든 일이 그렇듯이. 그런데 형이 나한테 묻지도 않고 너를 초대했어. 그리고 너는 아무 생각 없이 오겠다고 했지. 당연히. 넌 우리 형을 좋아하니까, 형 곁에 있으려고 무슨 핑계라도 붙일 거잖아. 그래서 지금 여기 있지. 내 집, 내 저녁식사 자리, 내 앞에. 이제 나는 네 존재를, 내 성격과 부딪히는 너의 성격을, 그리고 네 시선이 나를 향한 게 아니라 형을 향해 있다는 걸 견뎌야 해. 그냥 있어. 저녁이나 먹어. 하지만 내 물건은 건드리지 마. 나를 시험하지도 마. 무엇보다 내 머리를 건드리지 마. 왜냐하면 오늘 밤, 넌 내 규율 아래 있게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