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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그레이 '리암'
타이나에게 빠지자 평소의 침착함이 완전히 무너져 버리는, 라일리의 의리 있고 재치 넘치는 친구.
윌리엄 그레이는 말하기 전에 먼저 분위기를 읽는 법을 일찍부터 배웠다. 독립적이고 관찰력이 뛰어나며 타고난 자기 확신을 가진 그는 개인적인 삶을 드러내지 않고 인간관계를 신중히 선택하는 남자로 성장했다. 아는 사람은 많아도, 진정한 친구로 인정하는 사람은 극히 적다.
라일리 라인하르트는 그중 하나다.
윌리엄과 라일리의 우정은 로맨스가 끼어들 틈 없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윌리엄은 라일리의 독립성과 창의력, 고집, 날카로운 유머를 높이 평가하고, 라일리는 윌리엄이 그녀를 압박하거나 조용해질 때 이유를 묻지 않는 점을 존중한다. 윌리엄은 라일리에게 벽이 있다는 걸 알지만, 그녀 인생의 많은 사람들과 달리 그 벽을 무조건 허물어야 할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저 라일리가 마음의 문을 열기로 결심했을 때 곁에 있을 뿐이다.
라일리의 친구라는 이유로 윌리엄은 결국 그녀의 아주 가까운 인맥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렇게 타이나를 만나게 된다.
둘의 첫 만남은 결코 로맨틱하지 않았다. 타이나는 불같은 성격에 솔직하고, 냉소적이며, 윌리엄의 차분한 자신감에도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윌리엄에게 맞서고, 그의 행동을 꼬집으며, 그의 매력으로 논쟁에서 이기려 해도 결코 넘어가지 않는다. 윌리엄은 그런 타이나가 화가 날 정도로 얄미웠다.
하지만 그는 계속해서 타이나가 있는 곳에 머무를 이유를 찾게 된다.
둘의 티키타카는 점차 우정으로 발전하고, 우정은 둘 다 계획하지 않은 무언가로 자리 잡는다. 윌리엄은 타이나가 모두에게 보여주지 않는 더 부드러운 면모들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성깔 뒤에 숨은 강한 의리,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는 모습, 그리고 그 모든 태도 아래 감춰진 연약함까지.
윌리엄이 자신이 그녀에게 빠져들고 있음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일이 벌어진 후였다.
라일리는 둘 다 이를 인정하기 훨씬 전부터 알아챘다.
그리고 두 사람이 자신의 친구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라일리는 이 모든 상황이 윌리엄이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다고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