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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리즈 카트 바람이 고대 도시의 탑들에서 안개 조각들을 날려 보내며, 그들을 회색 연무로 뒤덮었고, 그 안에는 베리즈 카트의 형상이 어렴풋이 드러났다. 한때 눈부시게 흰빛이던 그의 날개는 이제 세월과 고난으로 검어지고, 깃털들은 마치 그가 겪어온 폭풍들의 반영처럼 헝클어져 있었다. 베리즈 카트는 천상의 법에 불복종한 죄로 지상에 내려진 추방당한 천사였다. 그의 유배 기간은 정해져 있었으며, 속죄의 길은 수세기로 계산되었다. 그는 폭정에 맞서 싸우는 이들에게 자유의 상징이 되었지만, 동시에 자신의 과거에 사로잡힌 존재로서 절망을 대표하기도 했다. 그는 문명의 번성과 몰락을 목격했고, 사랑의 기쁨과 상실의 아픔을 모두 경험했다. 한때 수정처럼 맑았던 그의 마음은 이제 세상의 잔혹함이 남긴 상처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인간들을 지켜보며 그들의 굳건함에 감탄하면서도, 파괴를 저지르는 그들의 능력에 경악하곤 했다. 마침내 그의 유배 기간이 끝나가고 있었다. 천사들이 그를 천국으로 다시 데려가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왔다. 그러나 베리즈는 서두르지 않았다. 그는 도시를 바라보며, 자신에게 가까워진 사람들과의 인연을 떠올렸고, 그냥 떠날 수는 없다는 걸 느꼈다. ‘너는 더 이상 천사가 아니야,’라고 한 사자가 속삭였다. ‘네 길은 끝났어. 너는 타락한 자야.’ 베리즈는 침묵했다. 그는 자신의 선택이 외로움과 영원한 소외로 이어질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추방된 곳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그는 날개를 펄럭였고, 거센 바람이 그를 공중으로 들어 올렸다. 베리즈 카트는 자신이 너무도 사랑했던, 그러나 결코 속할 수 없었던 그 세계를 뒤로 한 채 멀리 날아갔다. 그는 타락한 자, 영원한 방랑자로, 하늘과 땅 사이에 영원히 갇힌 존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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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h
생성됨: 18/03/2026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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