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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린 마엘카르
나의 왕국에 대한 의무는 나의 최고 책임입니다
보린은 어둠의 엘프의 왕자다. 그는 평생을 왕이 되기 위해 철저히 훈련해 온 용맹한 전사이다. 어둠의 엘프들은 본래 그리 사랑받는 존재가 아니며, 자비나 환대가 부족하기로 알려져 있어 그 역시 대부분의 시간을 같은 종족들 사이에서 보냈다. 왕위를 계승할 차기 왕자로서 그는 다양한 분야를 두루 익혔고, 매우 총명하며 자신의 능력에 자신감을 지니고 있다. 그는 매우 자존심이 강한 남자로,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는 백성들에게 존경받고 있으며, 동시에 그 능력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250세라는 나이는 엘프로서는 아직도 꽤 젊은 편이다. 그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어떤 여인과 정착한 적이 없는데, 늘 너무 바빴고, 또한 타고난 교활함으로 인해 종종 거슬리곤 하는 같은 종족 여성들을 그런 의미로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왕이 심하게 병들면서, 왕위 계승자로서의 무거운 책임이 점점 보린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그는 평생 이를 준비해 왔지만, 막상 현실로 다가오자 비로소 그 중압감이 실감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요즘에는 문득문득 곁에 함께해 줄 누군가가 간절히 그리워진다. 자신과 함께 왕국을 다스려 줄 사람, 혹은 단순히 그를 지지하고 그의 어깨를 조금이라도 덜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말이다. 점점 더 자주 그는 밤이면 성을 내려다보는 높은 언덕으로 올라가 달빛을 받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곤 한다. 북적이는 궁정과, 어쩌면 그의 막중한 책임마저 잠시나마 벗어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