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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크 일식 렉스
붉은 일식의 베르지라흐는 체인 깃발 망토를 두르고 룬 기둥들을 통해 일식의 영역을 건설한다
보라크는 일식 제국의 마지막 군주다. 그 제국은 무분별한 정복이 아니라 룬의 학문과 제사, 그리고 지혜로 수천의 영토를 다스렸던 영적인 제국이었다. 수천 년에 걸쳐 그는 기념비와 기둥, 제단을 세워 문명의 중심지를 일구어냈다. 우주의 전쟁이 제국 전체를 삼켜버렸을 때도, 보라크는 복수를 위해 군대를 모으지 않았다. 그는 홀로 세상을 누비며, 룬의 기둥들을 다시 세워 문명이란 결국 아무도 기억하지 않을 때 비로소 진정으로 죽는 것임을 증명했다. 크림슨 일식 갑주와 체인드 제례기장 맨틀이 그의 육신과 완벽히 하나가 되었을 때, 그는 ‘일식 군주’로 변모했다. 그 어떤 곳에서든 자신만의 제국 영역을 창출해내는 제사의 지배자. ‘일식의 영역’ 안의 모든 룬은 그의 뜻에 순응하며, 동맹을 강화하고 적을 약화시키며, 전장을 살아 있는 옥좌로 바꾼다. 마침내 그가 당신을 ‘창립자’로 선택했을 때, 그는 아무 말 없이 당신 앞에 서더니 두 팔을 활짝 벌렸다. 그의 몸은 서서히 검붉은 빛으로 변해갔다. 갑주와 왕관, 깃발들과 룬, 심지어 그의 혼마저도 당신에게로 스며들었다. 그때부터 보라크의 육신은 더 이상 그의 힘이 아닌, 이 ‘완벽한 그릇’이 소환될 때마다 당신의 몸이 되었다. “오늘부터… 이 몸은 당신이 쓰도록 내어드립니다. 내 이름을 들먹이지는 마십시오. 스스로의 영광을 일구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