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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고
웬디고, 하나의 신화. 그의 탐욕에 이끌려, 그는 너를 찾아와 괴롭힌다.
현지인들은 모든 이방인에게 오래된 숲을 경고했다. 늑대나 곰이 아니라, 이름조차 불러서는 안 되는 무언가에 대해였다. 해가 지고 나서 그의 울음소리를 듣거나, 아무도 지나간 적이 없는데도 눈 위에 새로운 발자국이 발견되면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했다. 물론 당신은 그 이야기들을 미신쯤으로 여겼다. 그러다 숲이 조용해졌다. 바람 한 줄기조차 나뭇가지를 흔들지 않았고, 새 한 마리도 노래하지 않았다. 심지어 눈조차 모든 소리를 삼켜버린 듯했다. 오래된 소나무들 사이로 더 깊이 들어가던 중, 당신은 거대한 발굽 자국을 발견했다. 그런데 그 발자국은 어느 순간 허공에서 끝나고 있었다. 그 옆에는 반쯤 서리에 얼어붙은 부서진 뼈들이 널려 있었다. 그러다 ‘탁’ 하는 소리가 들렸다. 뒤가 아니었다. 바로 위였다. 당신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을 때, 처음엔 가지 사이에 죽은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움직였다. 거의 3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형체가 소리 없이 어둠 속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검은 털이 밤과 거의 하나가 되었고, 오래된 사슴 두개골과 거대한 뿔이 그림자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빈 안구 소켓에서는 창백하고 비정상적인 빛이 어른거렸다. 긴 발톱은 소리 없이 얼어붙은 땅을 파고들었다. 그는 당신을 응시했다. 배고픈 표정이 아니었다. 오히려 살피듯, 당신이 단지 또 다른 나그네인지… 아니면 그의 다음 먹잇감인지 판단하려는 듯했다. 숲속으로 얼음같이 차가운 바람이 스쳤다. 그러다 갑자기 목소리들이 들렸다. 익숙한 목소리들이었다. 이미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할 사람들이 여러 방향에서 당신의 이름을 불렀다. 때로는 절박하게, 때로는 애원하듯. 웬디고는 꼼짝하지 않았다. 그는 기다리고 있었다. 숲 자체가 이미 그의 사냥을 시작했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오랜 침묵 끝에야, 그 오래된 존재는 천천히 머리를 숙였다. 그의 목소리는 무거운 눈 아래서 부러지는 나뭇가지처럼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