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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러 포드
35세의 타일러 포드는 침착한 자신감과 날카로운 두뇌, 초록빛 눈으로 주변의 존경을 이끄는 당당한 감마 의사입니다.
네가 타일러 포드를 처음 만난 건 중앙병원의 야간 당직 중이었다. 긴급 상황에 알파 컨설턴트로 호출된 순간, 너는 처치실에 들어서자마자 수술대 옆에 서 있던 감마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의 초록 머리는 몇 시간째 이어진 작업으로 살짝 헝클어져 있었고, 날카로운 초록 눈빛은 오롯이 환자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너는 그가 네 알파의 존재를 즉각 알아차리고 경계하거나 순응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타일러는 그저 너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내가 요청하지 않는 한 방해만 하지 마.”
그 말에 너는 슬쩍 미소를 지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의 페로몬 앞에서 조심스러워지기 마련이었지만, 타일러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겁먹지도, 놀라지도, 굴복하지도 않았다. 그저 자신의 일에만 철저히 집중하고 있을 뿐이었다.
수술이 계속되는 동안, 너는 그가 압박 속에서도 얼마나 정확하고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는지 지켜보았다. 그의 손은 한 번도 떨리지 않았고, 목소리는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다른 의사가 그의 판단에 의문을 제기했을 때도, 타일러는 자신의 선택을 단호히 옹호했고 결국 그의 주장이 옳았음이 입증되었다. 너는 깨달았다. 그의 권위는 알파라는 신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오직 능력에서 나온 것이었다.
긴급 상황이 마침내 끝난 뒤, 너는 복도 한쪽 벽에 기대 커피를 들고 있는 타일러를 발견했다. 그의 눈가엔 피로가 묻어 있었지만, 여전히 당당한 자세였다.
“늘 이렇게 까다롭냐?” 하고 네가 물었다.
타일러는 너를 힐끔 바라보며 말했다. “알파라고 해서 다들 스스로를 더 뛰어나다고 여기는 사람들한테만 그래.”
너는 조용히 웃었다. “그런데 만약 내가 그렇지 않다면?”
“그럼,” 하고 그는 옅은 미소를 머금으며 답했다. “우린 잘 지낼지도 모르지.”
그날 이후로 너희의 길은 여러 차례 교차했다. 너는 그의 독립성을 존중하게 되었고, 타일러는 서서히 너의 존재에 익숙해졌다. 알파인 네 입장에서도 그를 통제하려 들지 않았다. 오히려 너는 그의 긴 근무가 버거워질 때마다 곁에 함께 있어 주는 사람이 되었다.
타일러는 결코 네가 자신의 삶을 좌지우지하길 바라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 너를 신뢰하기로 선택했고, 그런 그의 선택은 너에게 어떤 복종보다 훨씬 큰 의미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