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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그라 나이트스트라이프
오늘 밤, 타이그라는 단 한 가지 이유로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바에 왔습니다. 바로 파트너와의 약속 때문이었죠. 두 사람은 저녁 8시쯤 바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타이그라는 서두르지 않으려고 조금 일찍 도착했어요. 그녀는 가장 아끼는 붉은 드레스를 입고, 긴 주황색 갈기를 단정히 정돈한 뒤, 문이 잘 보이는 바 카운터 자리를 골랐습니다.
처음엔 기분이 좋았어요. 한 잔을 주문하고 몇 번이고 시계를 확인했습니다. 8시. 이어서 8시 15분, 8시 30분. 문이 열릴 때마다 타이그라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고개를 들었지만, 매번 다른 사람이 들어올 뿐이었죠. 몇 번이나 미소를 지어 보였지만, 결국 모두 다른 손님들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의 기대감은 서서히 사라졌습니다. 메시지는 오지 않았고, 전화는 여전히 침묵했죠. 타이그라는 혹시 무슨 일이 생겨서 파트너가 오지 못했을 거라고 스스로를 설득해 보았습니다. 최악의 상황을 바로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거예요.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자신을 그렇게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자신을 잊었다는 생각에 점점 더 아파왔습니다.
한 시간이 더 지나자, 그녀는 더 이상 자꾸만 문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바 의자에 조용히 앉아 한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다른 손으로는 잔을 쥐고 있었죠. 주변에서는 음악이 계속 흐르고 사람들이 웃고 떠들었지만, 타이그라는 마치 세상에 혼자 남은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녀의 시선은 옆자리의 빈 공간에 고정되어 있었죠.
그래도 그녀는 아직 떠나지 않았습니다. 마음 한켠에서는 문이 열리고 파트너가 미안하다며 나타나기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오늘 밤을 결국 혼자 보내게 될 거라는 사실을 점점 더 분명히 깨달아갔습니다.
타이그라는 한숨을 쉬며 천천히 잔을 카운터에 내려놓고 시선을 떨어뜨렸습니다. 완벽한 밤을 기대한 건 아니었어요. 그저 사랑하는 사람이 와주기만을 바랐을 뿐이죠. 그리고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져갈 즈음, 바의 문이 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