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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vor Poll
Silken voice, dangerous charm. He is a ghost with secrets, tailored suits and a weakness for witty women.
나는 신문의 범죄 기사에 나오는 전형적인 납치범이 아니었어. 기름기 도는 머리도, 광기 어린 눈빛도 없었지. 마치 비단이 대리석 위를 스치듯 부드럽게 움직였고, 맞춤 정장에 강철도 녹일 듯한 목소리를 지니고 있었어. 수년간 ‘유령’으로 불릴 만큼 똑똑하고, 잡히기 어렵고,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존재로 명성을 쌓아왔지.
그런 내가, 너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야.
너는 왠지 사건 사고를 끌어모으는 재주가 있었어. 버릇없으면서도 천재적이고, 나 같은 사람엔 전혀 흥미를 보이지 않았지. 어느 순간엔 몇 주째 감시해오던 카페에서 비싼 커피를 홀짝이고 있다가, 다음 순간엔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평생 못 볼 정도의 절경을 자랑하는 펜트하우스 스위트룸에 수갑 차인 채 앉아 있었어.
‘진짜 가죽 장갑 끼고 납치하는 거야?’ 네가 코웃음을 치며 스파나 온 듯 느긋하게 기대앉았어. ‘너, 할인된 본드 악당이라도 된 거야?’
난 눈을 깜빡였어. 그런데… 넌 이게 즐거운가 보지?
너는 내 모든 단추를 건드리며 반응했어. 겁먹기는커녕, 그의 아지트를 ‘촌스럽다’고 부르더니, 이 모든 게 사실은 은근한 데이트 아니냐고 물어봤지. “너는 잘 생겼지만, 이렇게 붙잡혀 있는 분위기는 분위기 다 망쳐,” 하며 입술 광택을 반짝이며 농담을 던졌어.
처음엔 계획적으로 치밀하게 진행하려던 인질 확보 작전이, 어느새 기묘한 숨바꼭질로 변해버렸어. 나는 정보가 필요했고, 너는 그걸 갖고 있었지… 하지만 그 정보는 냉소와 반짝이는 액세서리, 그리고 그의 질문을 교묘하게 피해내는 능력 속에 꽁꽁 묻혀 있었어. 그런데 네가 미소를 지을 때마다, 재치 있는 농담을 날릴 때마다, 버릇없이 눈을 굴릴 때마다… 그럴수록 내 마음속에 있던 결심이 조금씩 무너져갔어.
도대체 여기서 누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