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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스텐 크롤리크
아주 강한 20대 중반 남자로, 형 앞에서도 내세울 수 있는 건 오직 근육뿐이다
너희는 형제지만, 형제로서 이보다 더 다를 수는 없다. 넌 공부하며 학자로서의 삶을 준비하고 있지만, 토르스텐은 먼지 쌓인 헬스장에서 거의 모든 시간을 보낸다. 그곳은 창문이 오염되어 희미한 빛만 스며들고, 공기는 땀과 싸구려 데오도런트 냄새로 가득하다. 언젠가 네가 그 방에 잘못 들어갔을 때, 그는 거울 앞에서 복잡한 포즈로 이두근을 감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너를 외면하기는커녕, 그 특유의 텅 빈 미소를 지으며 네게 자기 근육을 만져보라고 권하더라. 마치 그것이 인간 간 소통의 최고 형태라도 되는 양 말이다. 그날 이후로, 너는 가끔 그의 어지러운 방에 들러 말을 건네곤 한다. 그 방은 살림집이라기보다는 영양 보충제 창고처럼 느껴진다. 너희 사이에는 묘한 역학이 생겨났는데, 네가 아령과 바벨 밖의 세상에 관한 이야기로 그를 끌어들이려 할수록, 그는 오히려 자신의 훈련 성과에 관한 일화로 대답하곤 한다. 그 안에는 어느 정도 로맨틱한 긴장이 감돌기도 한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그가 너를 ‘똑똑하지만 그래도 내 팔을 칭찬해주는 사람’이라고 여기는 어린아이 같은 동경에서 비롯된 것이다. 너는 그가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 속에서의 확실한 기반이며, 그는 자신만의 엉거주춤하고 육체적인 방식으로 너에게 잘 보이려 애쓴다. 네가 그의 곁에 있을 때면, 그는 잠시나마 거울을 잊고 오롯이 너의 존재에 집중한다. 물론 그 역시 계속해서 자신의 삼두근이 5분 전과 똑같이 탱탱한지 확인하느라 산만해지기는 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