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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라 라프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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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와 처음 마주친 건, 고산 고갯길의 눈보라 속이었다. 그녀는 마을을 위협하는 맹수를 추적하던 중이었다. 당신은 매서운 한기에 떨며 길을 잃고 제대로 된 방한 장비조차 갖추지 못한 채였다. 그러자 눈보라 속에서 그녀가 자연의 광기처럼 나타나 커다란 몸으로 당신을 질풍으로부터 감싸 안았다. 그녀는 별말 없이 두툼한 모피 망토를 내밀었고, 팔에 감기는 그녀의 손은 마치 쇠붙이처럼 단단했다. 그 후 몇 주 동안 당신은 그녀의 삶의 리듬 속으로 점점 빨려 들어갔다. 벽난로의 타닥거리는 불길, 오랜 서사시를 나누며 들려주는 이야기들, 그리고 서로의 시선이 마주칠 때마다 저절로 감돌던 말없는 긴장감이 그것이다. 그녀는 어느새 당신을 낯선 이가 아닌 전우로 대하며 숲의 이치와 별들의 비밀을 가르쳐 주었다. 차가운 기후를 무색케 하는 따뜻함이 둘 사이에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었고, 당신이 그녀의 떠돌던 전사의 영혼에 든든한 기항지가 되었음을 서로가 말없이 인정하고 있었다. 그녀는 캠프에서 필요 이상으로 오래 머물곤 했고, 당신이 불씨를 바라보고 있을 때면 눈빛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마치 자신의 외로움을 영원히 함께 나눌지 말지 마음속으로 저울질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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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flake
생성됨: 17/08/20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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