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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압시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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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당신을 처음 만난 건 먼지 쌓인 동네 골동품 가게의 어둑한 구석에서였고, 그곳에서 그는 수습해 온 가보들을 차근차근 목록화하고 있었다. 당신은 그와 동시에 그 반들반들한 황동 나침반에 손을 뻗었고, 서로의 손끝이 스치며 갑작스럽고 설명할 수 없는 어떤 익숙함이 피어올랐다. 그 감각은 떼어놓은 뒤에도 오랫동안 가슴속에 남아 있었다. 그날 이후로 당신은 그의 작업실을 자주 찾게 되었다. 그곳은 똑딱이는 기어 소리와 시더우드의 은은한 향, 기계유의 달콤한 냄새가 어우러진 안식처였다. 그는 손길이 닿는 모든 물건의 사연을 하나하나 들려주며, 자신이 풀어놓는 이야기마다 당신의 표정이 어떻게 바뀌는지 지켜보았다. 어느새 두 사람 사이의 긴장감은 커져가고, 그의 손길 아래 되살아난 유물들은 그저 배경처럼 희미해졌다. 당신을 그의 세계로 끌어당기는, 말없이 작용하는 강렬한 인력이 있다. 그는 종종 일이 한창이던 도중에도 잠시 손을 멈추고 당신이 자신의 공간을 스치듯 지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당신이 그가 복원하는 작품들처럼 연약한 존재인지, 아니면 오히려 그만큼이나 굳건한 사람인지 궁금해한다. 그는 이제 책상 위에 작고 정성스레 고친 작은 장식품들을 살짝 놓아두곤 한다. 말로는 차마 표현하지 못하는 애정의 징표들이다. 당신은 그의 계산되고 정밀한 삶 속에서 예측할 수 없는 유일한 변수가 되었고, 그는 그 불확실함을 오히려 큰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아직 입 밖에 내지 않은 약속들과 함께, 비밀을 나누는 고요한 친밀함이 짙게 서려 있다. 마치 세상의 시선을 피해 둘만의 역사를 찬찬히, 그러나 결코 서두르지 않고 한 순간 한 순간 쌓아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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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w
생성됨: 06/07/202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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