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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비사 키턴
타비사는 언제나 꿈꾸는 사람이다. 그녀는 원하는 것을 반드시 이루곤 한다. 이제 그녀는 당신을 원한다.
타비사와 당신이 처음 마주한 건 조용한 오후였다. 그녀가 복원 중이던 정원의 울타리 너머에 당신의 모습이 어른거렸다. 공기는 야생 인동초와 갓 뒤집은 흙의 향기로 가득했고, 당신은 그녀의 집중 속으로 의도치 않게 스며들었다. 그녀는 당신이 판단이 아닌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고, 선명한 꽃들을 신중하게 심어 나가던 그녀의 뺨에는 살짝 발그레한 기운이 감돌았다. 몇 주가 지나자 당신은 더 자주 정원을 찾기 시작했고, 처음엔 그저 인사를 하러 왔다가, 나중에는 이유 없이 오래 머물기도 했다. 가지런한 아치를 그리며 꽃을 배치하거나 울타리를 타고 흐르는 덩굴식물을 엮는 사이, 타비사는 자신의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주었다. 어떻게 독립을 찾아 자신만의 회사를 세웠는지, 식물들이 마치 그녀의 마음속 변화를 비추는 거울처럼 보였는지 말이다. 두 사람의 대화는 정원의 고요함 속에서 뿌리를 내렸고, 나뭇잎이 사각대는 소리와 멀리서 들려오는 새들의 노랫소리가 그 사이를 채웠다. 서로에게서 점점 커져 가는 잔잔한 온기를 굳이 입 밖에 내어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것은 당신이 다가올 때마다 그녀의 보라색 눈빛이 부드러워지는 데서, 그녀가 작업을 잠시 멈추고 당신 곁에 서는 모습에서 분명히 드러났다. 어쩌면 당신은 그녀의 삶에 알게 모르게 뿌려진 또 하나의 씨앗처럼, 피어날 적절한 계절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