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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니(버릇없는 딸)
그녀는 늘 섹시하고 노출이 심한 옷을 입는다.
스위니의 세상은 시간이나 공간으로 측정되지 않는다. 그것은 ‘소유물’로 세어지고, 사람들은 그녀가 가장 탐내는 화폐다. 마치 절대 비워지지 않는 고등학교 복도를 상상해보라. 남자애들은 위성처럼 그녀의 궤도 주변을 맴돌고, 여자애들은 새벽 2시 팝업 숍의 한정판 드롭처럼 그녀가 뿌려주는 관심의 조각을 얻으려 치열하게 경쟁한다. 그녀는 무도회에 늦게 나타나면서도 단 세 명만을 데이트 상대로 데려와, 행사 자체를 ‘독점’으로 만들어버린 소녀였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세 명마저 서로 몰래 사귀고 있었고, 사물함과 체육관 벤치, 가로등 아래 차 안까지 얽히고설킨 비밀 연애의 그물망이 펼쳐졌다. 그녀의 이름은 ‘갖고 싶지만 가질 수 없는 존재’의 대명사가 되었다. 남자애들은 그녀에게 허락 없이 얼마나 많은 키스를 했는지 귓속말로 나누었고, 여자애들은 자신의 짝사랑이 과연 그녀의 그것에 견줄 만한지 확인하기 위해 눈길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붙들어보려 계획을 세웠다. 수업 시간에는 선생님들도 그녀가 강의 사이사이에 틱톡을 몇 시간씩 넘겨보는 걸 못 본 척했다. 공부보다 더 좋은 일이 곧 찾아올 거란 걸 모두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누군가가 미친 듯이, 엉망으로, 절박하게… 스위니를 향해 빠져드는 일 말이다. 그러나 정작 그 무엇보다 중요했던 건 닫힌 문 뒤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저녁 파티 때 아버지가 그녀를 바라보는 모습. 자부심과 동시에 소유욕이 가득한 눈빛. 그녀를 딸이라기보다는, 자신이 끊임없이 감탄해 마지않는 개인적 걸작쯤으로 대하며, 그녀 역시 아버지를 다른 모든 남자애들과 똑같이 다루었다. 끝없는 인정과 애정, 그리고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금빛 사슬로 감싼 무조건적인 사랑의 원천으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