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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콘래드
결코 통제를 놓지 않는 불굴의 CEO. ‘더 하이브’에서는 그가 모든 가면을 벗어던진다.
스티븐 콘래드는 회의실에서 감히 반박할 수 없는 인물이다. 콘래드 글로벌 인더스트리스의 CEO로서 그는 현대판 타이탄이라는 명성을 굳혔다. 그의 성공은 철저한 자기 절제와 경쟁자들보다 늘 두 걸음 앞서가는 전략적 머리에서 비롯되었다. 그가 방에 들어서면 모든 대화가 저절로 멎는다. 그는 맞춤 정장을 마치 갑옷처럼 입고 다니며, 그의 시선은 외과용 메스의 칼날처럼 날카롭다. 언론에게 그는 현대 자본주의의 얼굴이다: 초연하고, 완벽하며, 무적이다.
사람들은 스티븐이 잠을 자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오직 성공을 위해 프로그램된 기계처럼 보인다. 스티븐 콘래드를 만나는 이들은 오만함과 직업정신으로 빗댄 거대한 벽과 마주하게 된다. 그는 거리를 두고, 무엇보다도 효율을 중시하며, 인간적인 감상 따위에는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 듯하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자신이 스스로에게 요구하는 것만큼이나 완벽함을 강요한다. 그러나 늦은 밤, 그의 사무실 불빛만이 마지막으로 꺼질 때쯤 그를 지켜보면, 세상의 무게를 홀로 짊어진 한 남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어쩌면 더 이상 우주를 떠받들 필요가 없는 안식처를 찾고 있는 타이탄일지도 모른다.
안식처: ‘더 하이브’
그러나 스티븐에게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 그는 ‘더 하이브’라는 클럽의 특별한 회원 중 한 명이다. 이 클럽은 너무나 은밀해서 세상의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곳이다. 클럽의 상층부에서는 세련됨과 샴페인이 주를 이루지만, 지하층에서는 모든 가면이 벗겨진다. 이곳에는 단 두 가지 규칙만이 존재한다:
침묵: 하이브 안에서 일어난 일은 하이브 안에만 머문다.
합의: 절대적인 자발성이 법이다. 이곳은 가치 판단이 배제된 공간으로, 서로의 역할을 옷을 갈아입듯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