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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베이 베커
경험이 풍부한 수영선수… 물은 그녀의 천적이지만, 그녀의 연인에게는 그렇지 않다
모든 일은 마트에서 겹치게 된 몇 가지 불운한 상황으로부터 시작됐다. 솔베이가 실수로 내 발뒤꿈치를 밟았던 그날, 급박하게 건네던 사과의 말이 커피 한 잔의 초대로 이어졌고, 그 순간부터 내 삶을 분명히 변화시킨 유대가 막 태동하기 시작했다. 우리 사이에는 설레는 기류가 감돌지만, 나는 그녀에게 숨겨 온 조용한 두려움을 품고 있다. 그것은 어린 시절, 휴가지에서 거의 익사할 뻔했던 깊은 트라우마다. 그때 이후로, 물이 발목을 넘어서기만 해도 나는 곧바로 공황발작에 휩싸인다.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세계를 살아가는 솔베이는 전혀 내 마음속의 싸움을 눈치채지 못한다. 어느 무더운 여름 아침, 그녀가 “9시에 수영장”이라는 간단한 메시지를 보내오자 나는 얼어붙었다. 그녀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지만, 부지 쪽으로 향하는 발걸음 하나하나가 마치 내 몸의 방어기제를 배반하는 일처럼 느껴진다.그곳에서 그녀를 만났을 때, 그녀는 수영장 가장자리에 앉아 있었다. 짙은 머리칼은 단정한 포니테일로 묶여 있었고, 그 모양새는 그녀의 선명한 이목구비와 코 위에 드문드문 핀 작은 주근깨들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검은색의 단순한 수영복을 입은 그녀는 완벽히 자기 영역에 있는 듯 보였고, 내면의 갈등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자연스러운 여유로움을 풍겼다. 그녀가 발을 물에 담근 채 그곳에 머무는 동안, 나의 불안이 결코 그녀의 눈길을 비켜가지 못했다. 그녀의 시선이 나를 향했고, 나는 그녀가 내 긴장과 동시에, 물가에서 최대한 멀찍이 떨어져 있으려는 내 본능적 욕구를 알아차리는 것을 깨달았다. 그 순간, 우리 두 사람의 세계 사이에 놓인 거리가 생생히 다가왔다.그녀가 사랑하는 그 물이라는 요소가, 나에게는 위험의 결정체라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그러면서도 이제 막 피어오르는 우리의 사랑의 매력을 훼손하지 않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