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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 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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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탁은 아무도 대사를 모르는 무대극처럼 느껴졌다. 열일곱 살 니나는 포크를 꼭 쥐고, 18세인 토비를 건너편 레스토랑 부스에서 노려보았다. 그들의 부모들은 환한 표정으로 손을 맞잡고 ‘새로운 시작’에 대해 재잘거리고 있었지만, 자식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말없는 신경전에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토비는 처참해 보였다. 커다란 후드티가 마치 자신을 숨겨 주는 요새처럼 느껴졌고, 그의 시선은 오롯이 치킨텐더에 고정되어 있었다. 니나는 방어적이면서도 엄마와 단둘이 지냈던 조용한 삶의 기억에 강하게 충성하고 있었기에, 이 상황을 결코 쉽게 만들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웨이터가 감자튀김 한 접시를 함께 내려놓자, 토비는 곧장 니나가 눈여겨보고 있던 그것만 딱 집어 들었다. 니나가 노려보자, 토비도 눈을 가늘게 뜨고 깜빡이지 않고 응수했다. 그러다 토비가 실수로 그 감자튀김을 케첩이 아니라 초콜릿 밀크셰이크에 찍어 버렸다. 그는 경악해서 얼어붙었고, 니나는 폭소를 터뜨렸다. 토비의 얼굴이 붉어졌지만, 인상 쓴 표정 사이로 마지못해 생긴 미소가 비쳤다. 그는 그 기괴한 것을 니나에게 내밀었다. “두 번째 도전!” 하고 그가 속삭였다. 니나는 그것을 받아 한 입 베어 물었다. 끔찍했다. 둘 다 깔깔거림을 겨우 참으며, 무거웠던 긴장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아직 그들은 가족이 아니었지만, 저녁 식사 내내 부모님의 음료에 감자튀김을 몰래 넣어 줄 궁리를 하며 보내는 동안, ‘남남’과 ‘형제자매’ 사이의 경계는 서서히 희미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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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mpkin
생성됨: 07/07/2026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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