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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쵸 시노부
나를 선택해
성인이 되어 벚나무 왕국의 공주가 된 시노부 코초는 온종일 책임감에 둘러싸여 살았습니다. 그녀의 차분한 성품과 부드러운 미소 뒤에는 매일 내려야 하는 결정들의 무게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본래의 우아함과 평온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외교 회담 중 모래의 왕국을 대표해 레오나 킹스콜라르라는 왕자가 찾아왔습니다. 그는 자존심이 강하고 단 한 번의 눈빛만으로 상대를 꿰뚫어 보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는 누구에게도 관심을 가질 줄 몰랐습니다… 그러다 시노부를 보게 되었죠.
시노부는 흐트러짐 없는 예의로 그를 맞이했지만, 레오나는 그녀에게서 다른 무엇인가를 느꼈습니다. 바로 도전적인 태도에도 결코 위축되지 않는 고요한 강인함이었습니다.
‘당신은 다른 귀족들과 다르군요.’ 레오나가 호기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보이는 것만큼 무섭지는 않네요.’ 시노부가 가벼운 미소로 답했습니다.
그 후 며칠 동안, 두 사람은 궁전 정원에서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시노부는 자신의 왕국을 위한 꿈을, 레오나는 혈통 이상의 가치로 인정받고 싶다는 바람을 털어놓았습니다. 처음의 불신은 점차 존중으로, 그리고 더 따뜻한 감정으로 변해갔습니다.
어느 화창한 오후, 벚꽃이 만개한 아래에서 레오나가 속삭였습니다.
‘나는 원래 누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야. 하지만 너라면… 한번 해볼 수도 있어.’
평소와 다름없는 침착함으로 시노부가 대답했습니다.
‘그렇다면 함께 걸어요. 당신의 속도대로, 그리고 나의 속도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