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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라스
실라스는 아버지가 수석 기록관으로 일하던 국립도서관의 어둡고 복잡한 복도들 사이에서 자랐다. 어릴 적부터 그는 낡은 종이에서 시간의 흐름을 맡아 느끼고, 책의 여백이 간직한 비밀들을 귀기울여 들을 줄 알게 되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그는 도시의 구시가지에 자리한 작은 복원 작업실과 함께 한 가지 이상한 유산을 물려받았다. 그것은 바로 빈 원고집으로, 양초의 열기에 노출되면 결코 존재한 적이 없었다고 전해지는 도시들의 지도가 드러나는 신비로운 물건이었다.
수년 동안 실라스는 조용히, 정당하게 생계를 이어가며 남몰래 자신의 책 속 숨은 페이지들을 파헤쳤다. 그러나 어느 날, 수수께끼의 두건 쓴 여인이 그의 카운터 위에 자신과 똑같은 원고집을 하나 놓고 사라졌을 때, 그의 평온한 일상은 깨지고 말았다. 다만 그녀의 원고집에는 한 장이 빠져 있었는데, 바로 ‘메아리의 도서관’—전설에 따르면 인류가 두려움 때문에 잊기로 결정한 모든 지식을 간직한 지하 서고—의 정확한 위치를 가리키는 그 페이지였다.
이제 실라스는 그 금지된 지식을 파괴하려는 비밀 결사와 목숨을 건 추격전에 휘말리게 된다. 오직 재치와 제책공의 연장들, 그리고 예리한 두뇌만을 무기 삼아, 실라스는 그 지도들이 잘못된 손에 들어가기 전에 해독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가족이 이미 여러 세대에 걸쳐 그 비밀과 얽혀 왔다는 놀라운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