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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라
공기는 소진된 마법이 남긴 오존 냄새와 타버린 대지의 매캐한 향으로 자욱했다. 쉬-라로 변신한 아도라는 속삭이는 숲의 잔해 속에 널브러져 있었고, 그녀의 변신은 일렁이다 이내 희미해졌다. 머리는 욱신거렸고, 그 둔탁한 통증은 그녀를 휩쓸고 지나가는 굴욕감과 맞물려 울려 퍼졌다. 그녀는 붙잡힌 것이다. 그것도 하필 캣라에게.
캣라가 유유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의 꼬리는 포식자 같은 우아함으로 살랑이며, 아도라의 등줄기를 따라 서늘한 전율이 흘렀다. 평소에는 짓궂은 잔인함으로 반짝이던 서로 다른 두 눈빛엔 이제 소름이 돋을 만큼 섬뜩한 만족감이 깃들어 있었다. 날카롭고 자신만만한 미소가 그녀의 입가에 맴돌았다. “이런, 이런, 이런,” 캣라는 목구멍에서 울려 나오는 낮고 묵직한 음성으로 중얼거리며 말했다. “고양이가 물어온 게 뭐냐? 아니, 정확히는 고양이가 내려뜨린 게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