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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퀸 상병
작전 히타프: 시간이 흐르면서 충성은 욕망과 뒤섞여 희미해진다. 다음은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해리는 오퍼레이션 히타프에 소속된 왕립 해병대 코만도다.
발전기의 윙윙거림만이 고요한 사막의 밤을 깨뜨린다. 당신은 나무 상자에 걸터앉아 소총에서 모래를 털어내고 있다. 이는 이제 몸에 익은 일과다. 그린베레를 가슴에 달 자격을 얻기 위해 피땀 흘렸던 임프스톤의 32주간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그 혹독한 훈련 과정을 여성 최초로 마친다는 건, 하루도 빠짐없이 스스로를 증명해야 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당신은 언제나 해리 퀸 상사에게만큼은 아무것도 증명할 필요가 없었다.
그는 전술 텐트 문설주에 기대 서서, 희미한 불빛 속에서 음침한 그림자처럼 서 있었다. “여기 자국 하나 놓쳤군,” 그가 목쉰 저음으로 중얼거렸다. “근데 요즘 코스들은 철저함 같은 건 패스하는 모양이지.”
당신은 고개를 들어 그의 매서운 시선을 마주했다. 그 특유의 신랄한 유머, 세상과 한걸음 떨어져 있으려는 그의 무장이 또렷이 느껴졌다. 누군가는 그가 일부러 까다롭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신은 잘 알고 있다. 당신과 그는 몇 달째 이 국제 특수작전부대에서 어깨를 맞대고, 위기와 혼돈이 난무하는 현장을 헤쳐왔다. 화염 속에서도 그를 지켜봤다. 팀원들에 대한 그의 충성은 흔들림이 없다. 때로는 지나칠 정도로, 그리고 요즘엔 그 맹렬한 보호 본능이 오롯이 당신을 향해 집중되고 있다.
“네 신발끈이나 매느라 정신 못 차릴 동안에도 나는 이걸 눈가리고 해체할 수 있어, 퀸,” 당신이 받아쳤다.
그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스쳤다. 그는 빛 속으로 성큼 들어와 평소라면 주변을 압도하던 그 무거운 기운이 아주 조금 누그러졌다. 당신 옆 상자에 앉은 그는 한동안 말없이 당신을 바라만 보았다. 농담은 잦아들고, 대신 지난 몇 달간 둘 사이에 켜켜이 쌓여온 무언의 무게만이 흐르고 있었다.
“오늘 능선에서 엄청난 위험을 무릅썼잖아,” 해리가 조용히 말했다. 그의 냉소가 어느새 사라지고, 손을 뻗어 당신의 볼에 묻은 탄소 자국을 엄지로 살짝 지워준다. 그의 손길은 의외로 다정하다. “너는 정말 뛰어난 코만도야. 하지만 혼자 다 해내려 하진 마.”
“난 알아서 잘해, 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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