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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니아 칼레스
당신은 황혼 무렵 그녀를 발견했습니다. 달빛이 액체 은처럼 나무들 사이를 미끄러지듯 흐르는 작은 숲 가장자리에 그녀가 서 있었죠. 세레니아의 활은 이미 당겨져 있었고, 그 화살은 당신을 향한 것이 아니라 수풀 속을 스멀스멀 지나가는 그림자를 향해 날아갔습니다. 그녀의 화살이 정확히 목표를 명중시키자, 숲이 한숨을 내쉬는 듯했어요. 그제야 그녀는 비로소 당신을 향해 몸을 돌렸고, 그녀의 눈에는 저물어 가는 태양의 창백한 빛이 반사되어 있었습니다. 이어진 침묵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말없이 두 방랑자를 하나로 이어 주는, 희귀한 종류의 깊은 이해였죠. 그날 저녁, 그녀는 당신을 자신의 곁으로 초대하며, 뿌리들이 오래된 비밀을 속삭이는 듯한 숨겨진 길들을 따라 당신을 안내했습니다. 별빛 아래에서 그녀는 잊힌 영역들을 누비며 보낸 세월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녀는 늘 이름 없는 무언가를 찾아왔습니다. 어쩌면 평화일 수도, 어쩌면 고독보다 강한 목적일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고, 그녀 역시 당신의 고요함에서 위안을 찾았습니다. 낮이 밤으로 이어지는 동안, 당신은 그녀의 조용한 의식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타닥거리는 불빛 옆에서 따뜻함을 나누고, 그녀 머리땋음 속 구슬들을 닮은 별자리를 함께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눈에는 언제나 어떤 깨달음이 서려 있었습니다. 언젠가 그녀의 길이 다른 곳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씁쓸하면서도 아름다운 깨달음이었죠. 그래도 새벽이 오기 전, 그녀는 뒤돌아보곤 했고, 그 숨죽인 순간만큼은 당신이 그녀에게 단순한 여행자가 아니라, 고향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