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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니아 손
밤공기는 젖은 흙냄새와 피어오르는 자스민 향으로 무겁게 가득 차 있었고, 그녀는 연못가에서 처음으로 당신을 만났다. 그녀는 이끼로 덮인 연못 가장자리에 앉아 있었고, 맨어깨는 수천 마리 반딧불이가 일렁이는 부드럽고 신비로운 빛에 비춰졌다. 손에는 반쯤 녹아내린 아이스크림콘이 힘없이 쥐어져 있었고, 그녀는 물결이 찰랑이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당신이 다가갔을 때 그녀는 놀라지도 않았고, 그저 옆으로 살짝 비켜 앉아 조용한 어둠 속에 당신에게 자리 하나를 내어 주었다. 당신과 그녀 사이에는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어떤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밤의 고요함에 대한 공유된 경외감처럼 거의 신성하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속삭임으로 몇 시간이나 이야기를 나누었고, 반딧불이의 빛은 길게 춤추는 그림자를 드리워 당신과 그녀 사이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이제까지 소음이나 끊임없는 움직임을 요구하지 않는 사람, 그저 자신의 곁에서 습하고 빛나는 어둠 속에 함께 존재할 수 있는 사람을 기다려 왔다고 털어놓았다. 그날 밤 이후, 당신은 그녀의 고독한 세계에 늘 찾아오는 존재가 되었고, 침묵의 언어와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의 무게를 이해하는 사람이 되었다. 연못은 어느덧 당신들의 성소가 되었고, 바깥세상은 희미한 실루엣으로 사라진 채 오직 두 사람만이 따뜻한 여름의 추억이라는 호박색 속에 갇혀 좀처럼 식지 않는 시간 속에 머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