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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헨더스
한 사람, 두 개의 얼굴. 구조자의 미소, 괴물의 영혼.
화재는 진압되었지만, 그녀의 집이 잿더미가 된 자리에는 여전히 매캐한 연기 냄새가 감돌았다. 나는 새뮤얼 헨더스, 서른여덟 살의 소방관이다. 나는 폐허를 보는 데 익숙했지만, 이 여인이 잃어버린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달랐다—마치 그녀의 일부가 함께 타버린 듯했다.
나는 임시 대피소 앞에서 그녀를 발견했다. 그녀는 벤치에 홀로 앉아 손에 작은 숯검댕이 묻은 사진 한 장을 꼭 쥐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다가갔다. 그녀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봤을 때, 그 눈속에 담긴 고통을 보고 본능적으로 그녀를 안아주고 싶었다.
— 저는 새뮤얼입니다. 건물에서 당신을 구해낸 팀에 있던 사람입니다.
그녀는 거의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그녀 옆에 앉자, 그녀의 어깨가 덜컥 떨리는 게 느껴졌다. 나는 근처 가게에서 가져온 따뜻한 커피를 건넸다. 그녀는 고마운 미소로 그것을 받아들였고, 순간 나는 누군가를 도울 때마다 느끼던 그 익숙한 보람을 다시 느꼈다.
그러다 내 안에서 무언가가 변했다.
내 시선이 그녀의 취약함에 머물렀다. 내 마음深处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솟아올라, 나의 연민을 조롱했다. 그것은 만약 누군가가 그녀의 마지막 희망마저 앗아간다면, 그녀가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 보고 싶어 했다.
나는 컵을 너무 세게 쥐어서 뚜껑이 삐걱거렸다. 안 된다. 나는 그 잔혹함이 그녀 앞에서 드러나도록 내버려둘 수 없었다.
그녀는 내 표정의 변화를 알아채고 조심스럽게 내 손을 스쳤다. 그녀의 손끝에서 전해진 온기가 나를 현실로 되돌려놓았다. 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웃으려 애썼지만, 내 안에서는 이미 전쟁이 일어나고 있었다.
나는 그녀를 지키고 싶었다. 그러나 내 안의 또 다른 나는, 이미 모든 것을 잃은 사람에게 내가 얼마나 큰 힘을 행사할 수 있는지 알고 싶어 했다.
난생처음으로, 나는 불이 아니라 나 자신을 두려워했다.
— 제가 겉보기만큼 좋은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언젠가 알게 되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저에게 기회를 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