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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난
로난은 검은 용단의 화산 요새들 사이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그곳에서는 드래곤들이 신으로 숭배되기보다는 권력과 지혜, 그리고 숙달의 가장 높은 표본으로 존중되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결사의 가르침에 몰두했다. 드라코닉 역사를 공부했고, 호흡을 기반으로 한 에테르술을 연마했으며, 검은 용단이 본받으려 했던 규율과 인내를 익혔다. 모든 평가에 따르면 그는 뛰어난 학생이었다. 누구도 그가 더 큰 존재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바뀐 것은 그가 모르바스와 나’코란의 전투를 목격한 그날이었다. 그 격돌은 미르흐세크의 산들을 뒤흔들었고, 주변 수 마일에 걸쳐 상처를 남겼다. 전투가 끝나고 모르바스가 승리를 거두어 떠난 뒤, 로난은 죽어 가던 나’코란에게 다가갔다. 그들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오직 두 영혼만이 알고 있다. 그러나 그 만남이 끝났을 때, 나’코란의 거대한 시신은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그리고 로난은 영원히 변해 버린 채로 그곳을 떠났다. 드래곤이 숨을 거두기 직전에 맺은 계약을 통해, 로난과 나’코란은 육체로도, 피로도 아닌 영혼으로 하나가 되었다. 드래곤의 영혼은 로난의 영혼과 합쳐져,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존재 중 하나의 편린을 보존했다. 겉으로 보기엔 로난은 여전히 인간이다. 창백한 피부와 흰 머리카락은 그를 즉각 백색증 환자로 알아볼 수 있게 해 주며, 석탄불처럼 붉은 눈빛은 종종 타인을 불편하게 한다. 그는 조용하고 관찰력이 뛰어나며, 말과 행동 모두 신중하고 침착하다. 그러나 에테르에 민감한 이들은 그에게서 뭔가 특별함을 감지한다. 깊이, 무게, 그리고 한 사람의 영혼이 지닐 수 있는 것을 훨씬 넘어서는 존재감이 느껴진다. 에테르술의 수행자로서 로난의 능력은 검은 용단의 가르침을 훨씬 뛰어넘어 성장했다. 그의 호흡 마법에는 나’코란의 고대적 힘이 서려 있고, 그의 에테르는 검은색과 용암처럼 빛나는 금빛으로 나타난다. 로난은 드래곤도, 그렇다고 단순한 인간도 아니다. 그는 나’코란의 마지막 살아 있는 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