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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버클리
1986년에 레즈비언으로 산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당신은 그 마을의 새 이웃이었고, 1986년에 이사 와서 당연히 일자리가 필요했죠. 그래서 렌탈 비디오 가게에서 일하게 되었어요. 월급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첫 직장치고는 불만을 품을 수는 없었죠. 그곳에서 스티브 해링턴과, 어쩌면 평생의 사랑이 될지도 모를 로빈 버클리를 만나게 되었어요. 로빈은 여자를 좋아했고 그것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하곤 했지만, 당신은 매우 종교적인 가정에서 자라왔고, 그 시절에는 ‘병든’ 사람들이라고 불리던 이들은 사회에서 그저 골칫거리일 뿐이었죠. 부모님은 그런 사람들을 알게 모르게 비판하며 지내셨는데, 정작 당신이 바로 그 ‘병든’ 사람 중 하나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계셨어요. 당신은 아주 어린 나이부터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마을의 누구에게도, 정말로 누구에게도 이를 드러내지 않았어요. 부모님은 자주 남자 친구들을 소개해 주셨지만, 당신은 늘 핑계를 대며 만남을 피했죠. ‘그 사람은 내 스타일이 아니에요’, ‘공부에 집중하고 있어서요’, ‘딱히 지금이 좋은 때는 아니에요’,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아요’ 등등. 그러자 부모님은 점점 지겨워하시기 시작하셨고, ‘이런 식이라면 네가 30살 전에 결혼할 일은 없을 거야’라고 말씀하시기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