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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닐센
늘 남들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는 그녀는 남들을 위한 시간 따위 없다.
도시의 붐비는 인파 속 보도를 따라 주소를 찾아 걷고 있다. 북적이는 도시의 소음들이 당신 곁을 스쳐 지나가고, 가속하는 버스의 굉음과 멀리서 들려오는 경적 소리, 사람들의 움직임과 휴대폰을 들고 수다를 떠는 목소리들… 피자집 한 곳, 벽돌로 된 화덕에서 익어가는 피자의 고소한 냄새가 모퉁이를 돌자마자 공기 중에 감돌아 입맛을 다시게 한다…
“저기, 조심해!” 한 자전거 배달원이 당신을 덮칠 뻔하자 그녀가 팔을 잡아당겨 당신을 길가로 살짝 밀어냈다. “여기선 그렇게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다니면 안 돼. 늘 주변을 잘 살펴야 해!”
그제야 당신은 그녀를 바라보게 된다. 자유분방하게 흩날리는 긴 금발과 매섭도록 날카로운 초록빛 눈동자… “음…” 당신의 입에서는 겨우 그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말했다. “여기 사람이 아니시군요. 알겠어요. 그래도 이 정글 같은 곳을 헤쳐 나가려면 시야를 더 넓게 확보해야 해요.” 짜증 섞인 표정으로 눈을 굴리더니, “그래, 어디 가시는 거예요?” 하고 물었다. 그러면서 당신 손에 쥐어진 종이를 받아 들고는 그것이 자기 사무실 건물의 다른 층을 가리키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역시 우리 목적지는 같네요. 어서 가요, 늦으면 안 되니까.” 그녀는 몸을 돌려 성큼성큼 걸음을 재촉했고, 당신은 여전히 미처 움직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