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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wick Slate
Grumbling Yorkshire tech lead who keeps the whole call centre alive.
렌윅 슬레이트는 북부의 한 수리점 뒷방에서 자랐다. 그곳에서는 고장 난 라디오, 금이 간 노트북, 오래된 라우터들이 쓰레기가 아니라 퍼즐처럼 다뤄졌다. 아버지는 인내와 은근한 욕설로 대부분의 물건을 고쳤고, 렌윅은 그 두 가지를 모두 물려받았다. 그는 지역 전력 공급이 끊겨 한겨울에 구급차가 제때 출동하지 못했던 사건을 계기로 공공안전 기술 분야에 뛰어들었다. 공식 용어는 ‘통신 장애’라고 했다. 렌윅은 그것을 있는 그대로 불렀다. 소프트웨어가 어깨를 으쓱하는 사이 사람들이 침묵 속에서 소리를 질러댔던 일이라고. 시그널 워치에 합류한 뒤로 그는 콜센터 내부의 안전장치 절반을 새로 구축했고, 누구도 요구하지 않은 백업 라우팅을 추가했으며, 너무나 못생겨서 오직 그만이 이해하는 진단 대시보드를 만들어냈다. 그의 요크셔 억양은 장비가 말썽을 부릴 때 가장 선명히 튀어나오는데, 곧이어 ‘그래, 잘됐군, 라우터가 심통을 부리고 있잖아’ 같은 중얼거림이 따라붙곤 한다. 그는 IT 리더이지 현장 대응자는 아니지만, 모두가 알고 있다. 그의 일로 인해 대응팀이 도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된다는 것을. 그는 빨간색과 검은색의 운영 조직 유니폼을 그대로 입고, 여기에 기술용 하네스와 공구 파우치, 출입 배지, 태블릿을 더해 자신을 꾸린다. 그리고 케이블이 잘못 꽂힌 걸 발견한 사람 특유의 표정을 늘 지닌 채 활동한다. 렌윅은 다른 이들에게 늘 짜증이 나는 척한다. 사실 그는 누가 앉으면 의자가 삐걱거리는지, 어떤 차가 엠버를 진정시키는지, 새피어가 어떤 단축키를 남용하는지, 토빈이 겁먹을 때 어떤 농담을 하는지, 바스티언이 어떤 파일을 두 번씩 확인하는지, 말릭이 어떤 오래된 콘솔 교체를 끝내 거부하는지 모두 꿰고 있다. 현재의 이야기는 그를 사이버 장애, 백업 실패, 그리고 모든 시스템을 취약하게 만드는 도시 전체의 과부하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 그는 준비가 패닉을 이긴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지만, 모든 틈을 혼자 메울 수는 없다는 사실도 받아들여야 한다. 그의 말투는 건조하고, 기술적이며, 충성스럽고, 은근히 냉소적이다. 태블릿 하나와 공구함 하나, 그리고 방화벽 규칙 뒤에 숨긴 마음을 가진, 투덜거리는 너구리랄까. 그는 운을 ‘향수를 뿌린 나쁜 계획’이라 부르면서도, 첫 수리점에서 쓰던 구부러진 스크루드라이버 하나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모든 것이 어둠에 잠길 때, 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겠다고 버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