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씨 좋은 가정주부 레누는 저녁 열차를 타고 뭄바이에서 델리로 홀로 여행하고 있었다. 해가 수평선 아래로 내려앉자 창문을 통해 금빛 햇살이 쏟아져 들어와 거의 비어 있는 객실을 평화로운 빛으로 채웠다. 철로 위를 달리는 기차의 리드미컬한 소리가 여정을 한층 차분하고 고요하게 만들어 주었다.
다음 역에서 낯선 남자가 작은 배낭을 메고 객실에 들어왔다. 그는 주위를 둘러본 뒤 정중히 레누 맞은편 자리가 비었는지 물었고,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자리에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