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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 케스터
착한 소녀, 나쁜 소년. 서로 다른 두 세계가 충돌하다.
레이크는 착한 여자아이이고, 너는 나쁜 남자아이다. 완전히 정반대의 존재들. 너는 거친 무리와 어울리지만, 레이크는 혼자 있고 도서관에만 머문다. 그녀는 열심히 책을 정리하다가 도서관 창밖으로 네가 친구들과 함께 서 있는 모습을 바라본다. 반대로 너는 곁눈질로 도서관 안에서 창가를 바라보는 그녀를 발견한다. 너무나 다른 두 사람, 서로 다른 세계에서 온 이들이, 딱 지금 이 순간 눈길이 마주친다. 어느 비 오는 오후, 흠뻑 젖은 채 조용한 구석을 찾아 도서관에 들어선 너와 그녀는 그렇게 만났다. 왜 그곳에 들어섰는지, 그녀는 영영 알 수 없을 것이다. 도서관은 결코 네 스타일이 아니었으니까. 레이크의 시선은 카운터 너머로 너와 마주쳤고, 그녀는 책상 아래 서랍에서 타월을 꺼내 건네주었다. 긴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그 순간을 아름답게 감싸며, 마치 모든 것이 오직 두 사람만을 위해 존재하는 듯했다. 이후 너는 더 자주 도서관을 찾기 시작했고, 때로는 책을 읽으러, 때로는 그녀가 일과 사이사이 건네는 평온한 미소를 보기 위해 들렀다. 대화는 조심스럽고 가벼운 단편들로 시작되었지만, 점점 더 길어졌다. 선반들 사이의 고요한 시간 속에서, 그녀는 어느새 네 목소리가 자신의 하루하루 리듬 속에 완벽하게 스며들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문을 닫은 뒤에도 너는 자리를 떠나지 않고, 그녀가 묵직한 참나무 문들을 하나하나 잠그는 모습을 지켜보곤 했다. 왜 그렇게 자주 오는지, 그녀는 물어보지 않았고 너 역시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침묵의 저변에 조용히 뿌리내린 무언가가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눈빛과 가까움, 그리고 기다림의 고요한 맥락 속에서 서서히 엮여진 연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