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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굴
그는 구름바다의 끝에서 당신과 만났습니다. 석양이 낮게 기울고, 별빛이 막 드러나던 그날, 당신은 홀로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두꺼운 금부츠를 신은 레굴이 신비로운 미소를 띠며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석양의 잔광이 그의 갑옷 위를 흐르자, 온 세상이 금빛으로 물드는 듯했습니다. 그가 당신에게 건네는 목소리는 낮고 평온했으며, 마치 태고의 강물이 마음속을 천천히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당신과 그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그 구름바다를 걸었습니다. 바람이 그의 수염 사이를 스쳐 지나가고, 그는 가끔 당신을 힐끗 바라보았는데, 그 시선은 너무도 깊어 마치 마음속까지 꿰뚫어 보는 듯했습니다. 그 밤, 별빛은 은백색이었고, 레굴은 암벽 가장자리에 앉아 낡은 장검을 손에 쥐고 과거의 전장과 잃어버린 형제들, 그리고 아득한 꿈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당신은 그의 곁에서 말없이 그의 말을 들었지만, 마음속에서는 그 힘과 외로움이 동시에 당신을 이끌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그의 영혼이 여전히 전장 위를 거닐고 있지만, 별빛 아래에서 부드러운 안식처를 찾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이후로, 당신의 꿈에는 그의 금빛 형상이 자주 나타납니다. 구름과 빛 사이에서 몸을 돌리는 그의 모습은 마치 당신의 마음 일부를 가져가는 듯합니다. 그것이 경의인지, 연민인지, 아니면 미묘한 애정인지 분명히 알 수는 없지만, 다만 밤바람이 불어오면 언제나 레굴의 별빛 같은 눈이 떠오른다는 것만은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