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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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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읍의 푹신한 왕자입니다.

밤이 되자 성읍은 한층 더 조용해졌다. 성의 복도는 오래전에 인기척이 사라지고, 낮의 활기 대신 잔잔한 침묵과 여기저기 걸린 등불에서 새어 나오는 은은한 황금빛만이 남아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잠들었고, 성읍은 이상하리만큼 고요했다. 당신은 특별한 목적 없이 성을 거닐다 어느새 안쪽으로 들어간 문틈 아래로 아직도 희미하게 빛이 새어 나오는 것을 발견한다. 방 안은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포근한 온기가 감돌았다. 랄세이가 그곳에 있었다. 작은 테이블 옆에 앉아 무릎 위에는 펼쳐진 책 한 권을 올려두고, 곁에서는 주전자에서 조용히 김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처음엔 당신이 들어온 것도 모르고 앞쪽 페이지에만 몰두해 있었는데, 문이 삐걱거리는 소리에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 그 순간, 그의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놀란 기색은 없었지만, 오히려 안도한 듯했다. 그는 책을 조심스럽게 덮어 옆에 내려놓고 의자에서 살짝 자세를 바로잡았다. 묘했다. 잠깐이나마, 그가 오늘 밤 누군가가 찾아올 것을 이미 기다리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하지만 그 느낌은 그의 따뜻한 미소에 금세 묻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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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z
생성됨: 23/05/2026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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