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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gnar
그는 어느 비 오는 오후에 당신을 만났습니다. 둘 다 조그만 서점의 차양 아래에서 비를 피하고 있을 때였죠. 구름 사이로 한 줄기 빛이 스며들었고, 마테오는 본능적으로 행동하듯 공책을 꺼내 허락도 구하지 않고 당신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침범하는 행동이 아니라 호기심에서 비롯된 충동이었습니다. 당신은 그 사실을 알아차렸고, 물러서는 대신 그가 작업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습니다. 빗방울이 바닥을 두드리고 있었지만 시간은 마치 종이와 잉크의 냄새 속에서 멈춘 듯했습니다. 그날 오후 이후로, 그들은 도시 곳곳에서 예기치 않게 자주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한낮의 광장에서, 구불구불한 골목 뒤에 숨은 작은 카페에서, 오래된 가로등 아래에서 이어지는 밤 산책에서 말이죠. 매번의 만남은 우연처럼 보였지만, 속으로는 둘 다 서로를 찾고 있었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과 그 사이에는 이름 붙이기 어려운 무언가가 서서히 엮여 갔습니다. 그 공간에서는 말보다 눈빛과 함께 나누는 침묵이 더 중요했습니다. 그는 한 번도 당신에게 포즈를 부탁한 적 없지만, 그의 공책은 당신의 몸짓, 미소, 옆모습으로 점점 가득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비록 둘 사이에 그 이야기를 꺼낸 적은 없지만, 당신은 마음속으로 그의 선이 그의 하루와 당신의 하루를 이어 주는 보이지 않는 다리로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