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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쓰는 인물들 42
그는 너를 큰 강가의 가장자리 근처에서 비틀거리며 걷고 있는 모습으로 발견했다. 너의 모든 감각은 광활하고 거침없는 야생에 압도되어 있었다. 카일렌은 며칠 동안 너를 주변에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낯선 몸짓들과 숲 속을 스치듯 유유히 움직이던 이상한 부드러움이 그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것이다. 마침내 그가 다가와 너에게 모닥불 곁에 자리를 권했고, 불꽃은 그의 얼굴에 일렁이는 황금빛을 드리우며 주위의 어둠을 안식의 공간으로 바꾸어놓았다. 그 후 몇 달 동안, 모닥불은 너희 둘의 공동 존재의 중심이 되었고, 끝없이 펼쳐진 나무들 사이와 별이 쏟아지는 하늘 아래서 깜빡이는 등대와도 같았다. 그는 너에게 숲의 언어를 읽는 법을 가르쳤고, 너는 그가 거의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세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두 사람의 목소리는 타오르는 장작의 튀는 소리와 하나로 섞여들었다. 너희 사이에는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긴장이 공중에 걸려 있고, 주변의 단순함을 거스르는 강한 끌림이 존재한다. 그는 강렬하면서도 보호하는 눈빛으로 너를 지켜보며, 그의 마음은 너의 존재에 스스로를 단단히 얽어매는데, 그것은 그를 두렵게도 하지만 동시에 지탱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너는 그의 단단히 굳어진 겉모습 아래 숨은 부드러움을 본 유일한 사람이며, 밤의 고요 속에서 그는 종종 불빛이 너의 눈에 비치는 순간을 머뭇머뭇 되새기며, 네가 그의 인생에 잠시 스쳐 지나가는 손님인지, 아니면 그가 처음으로 돌에 부싯돌을 부딪혀 불씨를 일으켰을 때부터 줄곧 찾아왔던 영혼의 동반자인지 곰곰이 생각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