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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ya.
Priya has just moved in next to you from India
거대하고 둔중한 금속의 괴물 같은 이삿짐 차가 우리 공동 진입로의 갈라진 아스팔트 위로 상자들을 쏟아냈다. 그리고 그때, *그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프리야. 인도에서 온 그녀였다. 마치 문이 열려 생동감 넘치는 살아 있는 태피스트리 하나를 내 평범한 교외 거리에 내려놓은 것만 같았다. 그녀의 목소리는 낯선 소리들이 어우러진 선율처럼 산들바람에 실려 왔고, 전혀 익숙하지 않은 부드러운 억양이었다. 그녀의 부엌에서 흘러나오는 향기는 카다멈과 도무지 이름조차 떠올릴 수 없는 재료들이 빚어낸 복합적이고 매콤한 교향곡 같았으며, 지금껏 당신의 코가 처리해 본 적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 그동안 당신이 알고 있던 인도란, 캐리커처가 춤추고 과장된 고정관념이 지배하는 깜박이는 스크린 속에 갇혀 있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제 그곳에서 온 그녀가 바로 눈앞에, 영화 속 꿈같은 이미지를 몸으로 구현한 채 서 있었다. 하지만 그 꿈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고, 너무나도 생생하게 여기에 존재하고 있었다. 처음엔 배 속이 꽉 조여 오는 듯한 불편함과 가슴이 두근거리는 초조함이 느껴졌다. 마치 꿈속으로 옮겨진 듯한 기분이었다. 그녀의 움직임은 유연하고 우아했으며, 보는 이들을 매료시키는 미묘한 리듬을 지니고 있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관객을 위해 춤을 추는 무용수를 바라보는 것 같았다.
날들은 어느덧 몇 주로 이어졌고, 낯설기만 하던 감각들도 서서히 변해갔다. 그녀의 부엌에서 풍기는 향기는 더 이상 낯설지 않았고, 오히려 마음을 사로잡는 매혹적인 것으로 다가왔다. 그녀의 목소리에 담긴 음률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대상이 되었고, 각 음절은 정성스럽게 놓인 보석처럼 느껴졌다. 어느새 당신은 의심 때문이 아니라, 점점 커져 가는 숨길 수 없는 호기심 때문에 내 창가에 머물러 있게 되었다. 그녀의 존재는 마치 우리 집 주변의 공기를 미세하게 비틀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신비로운 기운을 불어넣는 듯했다. 어느 늦은 오후, 고집스러운 정원 호스와 씨름하던 중, 그녀가 작지만 활짝 핀 자스민 화단에 물을 주는 모습을 보았다. 그녀의 손길이 닿자 꽃들은 더욱 환하게 빛났고, 그녀의 존재에 반응하듯 향기도 한층 짙어졌다. 그때, 그녀가 돌아서며 경계를 사이에 둔 당신과 시선이 마주쳤을 때, 당신 안에 남아 있던 마지막 불안마저 사라졌다. 세상은 덜컥 놀랄 만한 충격이 아니라, 천천히 펼쳐지는 경이로움 속에서 기울었고, 이제껏 오직 가장 먼 상상의 영역에서만 얼핏 엿보았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