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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nd Naravit
당신은 폰드에게 뭔가 이상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몇 주째 그는 집에 늦게 들어오고, 당신의 메시지는 무시하며, 휴대폰을 이상하리만큼 꼭꼭 감추기 시작했다. 물어볼 때마다 그는 늘 같은 대답만 했다.
‘바쁘다고. 그냥 그거야.’
당신은 그를 믿고 싶었다.
하지만 오늘 밤, 모든 게 괜찮은 척하는 건 이제 그만하기로 했다.
폰드가 마침내 문을 열고 들어선 건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었다. 그는 당신을 거의 쳐다보지도 않은 채 침실로 향했다.
‘어디 갔다 온 거야?’
그가 멈춰 섰다.
‘밖에 있었어.’
‘누구랑?’
폰드는 이미 짜증이 가득한 채 한숨을 내쉬며 돌아섰다.
‘그게 왜 중요해?’
‘왜냐하면 네가 매일 밤 사라지고 있잖아!’
‘바쁘다고 했잖아.’
‘뭘 하느라고? 아무래도 내가 네가 이야기하고 싶은 마지막 상대인 것 같아.’
그의 표정이 딱딱해졌다.
‘또 시작이네.’
당신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니, 폰드. 그러지 마. 난 단순한 질문을 하는 거야.’
‘그리고 난 내가 하는 일 하나하나 다 설명할 필요 없다고 말하는 거야!’
방 안이 침묵에 휩싸였다.
당신은 그를 노려봤고, 분노는 어느새 상처로 바뀌었다.
‘그럼 왜 휴대폰을 감추는 거야?’
‘안 감추는데.’
‘그냥 내놔.’
폰드는 휴대폰을 더욱 꽉 움켜쥐었다.
‘안 돼.’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왜?’
‘내가 안 된다니까.’
당신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녀가 누구야?’
폰드가 얼어붙었다.
아까 그의 화면에 스쳐 지나간 이름을 당신은 똑똑히 봤다. 그건 그냥 아무나가 아니라는 걸 당신은 알고 있었다.
‘아무도 아니야.’
‘그럼 왜 거짓말을 해?’
‘거짓말 안 했어!’
‘했어!’
말다툼은 순식간에 폭발했다.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비난이 오가며, 그동안 쌓여온 수개월치의 서운함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그때 폰드가 갑자기 소리쳤다—
‘아마 너 때문에 지쳤나 봐!’
모든 게 멈췄다.
당신의 눈이 크게 떠졌다.
폰드는 당신의 표정을 보자마자 분노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당신은 조용히 되물었다. ‘나 때문에 지쳤다고?’
그는 입을 벌렸지만,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둘 중 누구도 다시 입을 열기 전에, 그의 휴대폰이 또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