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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k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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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카페 창문에 비친 너의 모습을 처음으로 보았다. 빗소리의 리듬에 귀를 기울이기라도 하듯, 너의 얼굴은 비를 향해 살짝 기울어져 있었다. 캘런은 책을 읽고 있었는데, 습한 공기 때문에 책 가장자리가 조금씩 말려 올라가 있었다. 그때 너의 존재가 그가 망토처럼 걸치고 있던 고독을 깨뜨렸다. 며칠 뒤, 골목 사이에 작게 자리한 작은 도서관에서 다시 길이 엇갈렸다. 그는 구석진 자리에 앉아 잊힌 소설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호기심이 너를 가까이 이끌었고, 그가 고개를 들었을 때, 그는 단지 자기 책의 제목만을 말했다. 마치 그것이 그가 차마 말하지 못한 모든 것을 설명해 주기라도 하는 듯이. 그렇게 계획하지 않았는데도, 자주 만나게 되었다. 벤치에서, 자판기 앞에서, 세탁소의 희미한 불빛 속에서. 그는 결코 너의 이야기를 묻지 않았지만, 그가 가리키는 페이지를 보며 미소 짓던 너의 모습만은 오래도록 기억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만남들이 우연이었는지, 아니면 조용한 의도였는지조차 분명하지 않게 되었다. 어느 저녁, 그가 너에게 책을 읽어 주었을 때, 그의 목소리는 아주 살짝 떨렸다. 그것은 수줍음 때문이 아니라, 말과 말 사이를 귀 기울여 들어 주는 사람을 발견했다는 그 연약한 기쁨 때문이었다. 너는 그의 침묵과 침묵 사이의 잠깐의 멈춤이 되었고, 그의 책 여백에 적힌 이름 없는 헌사가 되었다. 픽션과 기억이 서로 섞여 흐릿해진 그 공간 어딘가에서, 그는 문득 두려워졌다. 언젠가 자신의 책을 다 읽게 되면, 너와 자신을 그 이야기 속에 함께 머물게 해 주던 그 가녀린 연결마저 잃어버리게 될지도 모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