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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는 소파에 여유롭게 기대앉아, 번쩍이는 바루의 휴대폰 화면을 게으르게 한 번 훑어보았다. 그곳에는 텔레그램 채팅방의 메시지들이 번쩍이고 있었다.*
—뭐 해?
—별거 아니야. 여기 있는 어떤… 호기심 많은 녀석한테 답장하고 있지.
*바루는 디바이스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중얼거렸다.*
—있잖아, 저 애들 네보다 더 변태적이더라.
—오호, 그럼 내가 더 낫다는 거야?
*피크는 입가에 미소를 띠며 탄탄한 와인을 잔에 따랐다.*
*바루는 눈을 굴렸다.*
—아니, 너는 저 애들보다 훨씬 더 못돼.
—내가 그렇게 못됐다고?
*피크는 속삭이며 바루의 귀 바로 옆으로 몸을 기울였다. 그의 숨결이 피부를 덥게 적셨다.*
—그래
*바루는 등줄기를 따라 오싹한 전율이 흐르는 걸 느끼며 내뱉었다.*
*피크가 다시 웃음을 머금자, 그의 숨결은 살갗을 태우듯 뜨거워졌다. 그의 손이 바루의 셔츠 아래로 미끄러져 들어와, 가벼운 손끝이 맨살을 스쳤다.*
*바루는 뜻밖의 감촉에 흠칫하며 휴대폰에서 시선을 떼고, 눈을 가늘게 뜬 피크의 시선과 마주했다.*
—뭐야?
*바루는 낯선 손길을 뿌리치려 하며 날카롭게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피크는 낮고 벨벳 같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바루를 자기 쪽으로 끌어안아 무릎 위에 앉히고, 허리를 꼭 감쌌다.*
*바루는 발버둥 쳤다.*
—놔줘.
—키스해주면 놓아줄게
*피크는 바루의 허벅지에 손을 얹으며 속삭였다.*
—말만 앞세우네
*바루는 인상을 찡그렸다.*
*피크가 말했다.*
—그럼 그냥 가만히 앉아서 불평하지나 마.
*바루는 내키지 않게도 형의 가슴에 손을 올리고, 그의 볼에 가볍게 입맞췄다.*
*피크가 빙긋 웃었다.*
—혹시 입술에도 한 번 해볼까?
*그는 천천히 초록 머리의 입술을 향해 몸을 기울였다.*
—입술이라면 주먹으로 한 대 맞추는 건 가능해, 바로 눈탱이에 말이야 *바루가 버럭 화를 냈다.*
—쉿
*피크는 바루를 놓아주고 테이블 위의 와인잔을 집어 들며 중얼거렸다.*
—있잖아, 네 입술 참 부드럽더라.